미국채 ETF를 알게 된 계기
제가 미국채 ETF라는 걸 처음 접한 건 작년 가을이었어요. 블로그 수익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여유자금이 생기기 시작했고, 그걸 어디에 둘까 고민이 많았죠. 주식은 예전부터 해오긴 했는데, 변동성이 클 땐 잠도 제대로 못 자겠더라고요. 어느 날은 수익 났다가 다음 날은 마이너스로 전환되고, 감정 기복이 장난 아니었어요.
그때 어느 재테크 유튜버가 “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엔 미국채 ETF도 괜찮다”고 얘기하는 걸 들었어요.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, 그 말이 계속 마음에 남더라고요. 그래서 국내에 상장된 미국채 ETF가 뭐가 있나 하나하나 찾아보기 시작했죠.
처음엔 ‘ETF는 주식과 똑같다’고 생각했는데, 막상 들여다보니까 상품마다 수익 구조도 다르고 수수료도 다르더라고요. 아무거나 사면 안 되겠구나 싶었어요. 그래서 시간 들여서 공부하고, 실제로 투자해보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볼게요.
국내에 상장된 미국채 ETF, 어떤 게 있는지부터 알아봤어요
자산 배분 전에 제일 먼저 확인한 것
처음엔 ETF 이름만 봐도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. ‘KODEX 미국채10년선물(H)’이니 ‘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’니… 무슨 암호 같더라고요. 하나하나 찾아봤어요.
제 기준으로는 크게 세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더라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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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기 기준 (단기, 중기, 장기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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환헤지 유무 (H 붙은 건 헤지 있음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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운용사별 수수료 차이
저는 일단 환율 영향을 줄이고 싶어서 환헤지형(H)이 붙은 상품을 중심으로 봤고요, 안정성을 생각해서 10년물이나 20년물 위주로 알아봤어요.
가장 많이 들여다본 종목 세 가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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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ODEX 미국채10년선물(H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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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IGER 미국채10년선물(H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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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(H)
이 세 개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접근하는 상품이기도 하고, 거래량도 어느 정도 되니까 환금성 걱정도 덜하더라고요.
특히 KODEX와 TIGER는 네이버 금융에서도 정보가 잘 정리돼 있어서 비교 분석하기 쉬웠어요.
ETF마다 수수료가 조금씩 달라요
총보수 비교해봤어요
투자하면서 제일 신경 쓰인 게 수수료였어요. 주식처럼 거래 수수료 외에도 ETF는 ‘총보수’라는 게 있잖아요. ETF 운용사가 가져가는 연간 수수료 같은 건데, 이게 은근히 차이가 나더라고요.
제가 실제로 확인했을 땐 이런 느낌이었어요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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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ODEX 미국채10년선물(H): 총보수 0.25%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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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IGER 미국채10년선물(H): 총보수 0.24%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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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(H): 총보수 0.30%
얼핏 보면 0.1% 차이가 별거 아닌 것 같지만, 장기로 들고 갈 생각이면 수익률에 꽤 영향을 주더라고요.
수수료 낮은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
이것도 직접 겪고 알게 된 건데, 수수료가 낮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. ETF 성과는 운용 능력에 따라 다르기도 해서, 실제 수익률은 총보수보다 변동성, 추적 오차율, 거래량 등이 더 크게 작용했어요.
실제로 KODEX와 TIGER 두 개를 비교해봤을 때, TIGER 쪽이 수수료는 약간 낮지만, 거래량은 KODEX가 더 많아서 매수/매도 시 괴리율이 덜했어요. 저는 이게 더 중요하다고 느꼈어요.
투자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어요
국내 주식 계좌만 있으면 돼요
이건 정말 신기했는데요, 미국채 ETF라고 해서 해외 주식 계좌가 필요한 줄 알았거든요. 근데 국내 상장이라서 그냥 기존 국내 주식 계좌로 사고팔 수 있더라고요.
증권사 어플로 “미국채”라고만 검색해도 관련 ETF가 쭉 나오니까 접근은 진짜 쉬웠어요. 키움, NH, 삼성증권 다 가능합니다.
한 주 단위로 소액 투자 가능
저는 처음에 5만 원어치만 사봤어요. 느낌 좀 보려고요. 주당 가격이 9,000원 정도였고, 몇 개월 지켜보니 배당도 조금 들어오고, 시세 차익도 약간 나더라고요.
이게 정말 좋은 게, 큰 금액 없이도 시작할 수 있고, 주식처럼 사고팔기 쉬우니까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었어요.
직접 투자해보고 느낀 점
안정성은 높은데, 수익률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요
솔직히 처음엔 “미국채라면 수익률도 괜찮겠지”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어요. 근데 막상 투자해보니까 주식처럼 급등하는 건 없어요.
대신 고금리일 때는 채권 수익률도 꽤 괜찮아서 배당처럼 이자가 나오긴 해요. 저는 약 6개월간 들고 있었는데, 시세차익 + 분배금 합쳐서 약 4.2% 정도 수익이 났어요.
주식처럼 하루에 몇 %씩 오르는 건 아니지만, 마음이 편하더라고요.
환율에 덜 민감해서 좋아요
제가 환헤지형으로 투자했기 때문에 달러/원 환율에 그렇게 크게 흔들리지 않았어요. 물론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, 환율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어서 마음은 한결 편했어요.
예전에 달러 예금했다가 환율 떨어져서 수익 다 까먹은 적 있어서, 환헤지 있는 ETF는 그 점에서 만족스러웠어요.
앞으로의 계획과 조언
지금은 전체 투자 자산의 약 20%를 미국채 ETF에 넣어두고 있어요. 남은 건 우량주 위주로 나눠서 투자하고요.
주식시장 변동성이 클 때, 이런 안정적인 자산을 일정 비율 들고 있는 게 정말 큰 위안이 되더라고요.
혹시 미국채 ETF가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,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먼저 상품들을 비교해보고, 수수료나 거래량, 환헤지 여부 등을 잘 따져보시길 추천드려요.
그리고 절대 단타로 접근하지 마세요. 이건 단기로 수익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니까요. 최소 몇 개월은 들고 갈 생각으로 시작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.
마무리하며 한 줄 요약
국내상장 미국채 ETF, 단단한 자산 배분이 필요한 시기에 꼭 한번 고려해볼 만한 선택이에요.
제 경험처럼 한 발 한 발 천천히 시작해보시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실 거예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