카드값 때문에 숨 막혔던 그 시절
마흔이 넘어가니까 무언가 하나씩 정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. 예전에는 그냥 되는 대로 쓰고 살았거든요. 카드 긁고, 나중에 돈 들어오면 갚고. 그렇게 살다 보니 한 달 카드값이 몇 백씩 나오는 게 일상이었어요.
진짜 문제는 작년 여름에 터졌어요. 갑자기 자동차 수리비에 의료비까지 겹치면서 카드값이 폭탄처럼 올라버린 거예요.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더라고요.
그때 처음으로 “내가 카드에 잡혀서 사는구나”라는 걸 깨달았어요. 무이자 할부도, 현금서비스도 처음엔 편했지만 결국엔 이자가 붙고, 그 이자가 제 삶을 갉아먹고 있었던 거죠.
내가 무너졌던 순간
어느 날 카드 고지서를 보는데, 이자가 13만 원이 넘게 나왔어요. 그냥 이자만요. 월급은 그대로인데, 이자가 늘어나니 원금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었죠.
사실 카드가 무서운 줄은 알았지만, 직접 겪고 나니까 그 두려움이 피부로 느껴졌어요. 매달 카드값 걱정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, 가족들에게 말도 못 했어요.
그렇게 한참을 속으로 끙끙 앓다가, 결국엔 마음 먹었죠.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정리하자고요.
첫 번째로 한 건 현실 직시
제일 먼저 한 건 엑셀로 카드값을 정리하는 거였어요. 카드사별로 얼마를 쓰고 있었는지, 이자가 얼마나 붙고 있는지 하나하나 정리해봤어요.
놀랍게도, 전혀 기억이 안 나는 항목들도 있더라고요.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구독 서비스, 사용하지도 않는 유료 멤버십, 심지어는 몇 년 전 가입한 보험까지 그냥 계속 빠져나가고 있었어요.
그걸 보면서 스스로에게 진짜 화가 났어요. 이런 걸 모르고 지내온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고요.
두 번째는 고금리 카드 정리
카드 중에서 현금서비스를 쓴 적이 있는 카드가 있었는데, 그게 연 19% 가까운 이자가 붙고 있었어요. 이걸 그대로 두면 매달 몇 만 원씩 이자로 나가는 구조였죠.
그래서 결단 내렸어요. 고금리 카드부터 먼저 갚자. 다른 카드들은 최소금액만 내고, 이자 높은 카드에만 집중했어요.
급한 마음에 대환대출도 알아봤지만, 조건이 썩 좋진 않더라고요. 결국엔 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돌렸어요.
가계부를 써야 보인다
지출을 줄이려면 내가 뭘 쓰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잖아요. 그래서 진짜 오랜만에 가계부를 써보기 시작했어요.
처음엔 앱으로 해봤는데, 너무 복잡해서 그냥 메모장에 하루하루 쓴 돈을 기록했어요.
의외로, 이렇게 적는 것만으로도 소비가 줄더라고요. “아, 오늘도 커피 두 잔 마셨구나.” “배달음식 또 시켰네?” 이런 걸 자각하게 되니까, 자연스럽게 지출이 줄었어요.
한 달 동안 가계부 쓰면서 커피를 집에서 마시고, 배달은 주 1회로 줄였고, 불필요한 쇼핑도 안 하게 됐어요. 그렇게 모은 돈이 30만 원 가까이 됐고, 그 돈으로 카드 원금을 갚았어요.
수입도 늘려야 하잖아요
지출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. 그래서 ‘수입을 좀 더 늘려보자’는 생각이 들었어요.
제가 블로그를 하긴 했는데, 예전에는 꾸준히 안 했거든요. 그때부터는 하루에 꼭 하나씩 글을 올렸어요. 체험단, 제휴마케팅, 정보성 글까지 다양하게 써봤어요.
처음에는 수익이 미미했지만, 한 달 두 달 지나니까 점점 수익이 생기기 시작했어요. 쿠팡파트너스랑 네이버 애드포스트 합쳐서 한 달에 20만 원 정도 나왔어요. 그 수익은 오로지 카드값 갚는 데만 썼고요.
정말 사소한 수입이라도 정해진 목적에 쓰니까 뿌듯하더라고요.
카드값 정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
중간에 유혹도 많았어요. 친구들이랑 식사 한 번 하자고 하면 “나도 한 번쯤은…”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죠.
근데 딱 그럴 때마다 제 통장 잔액을 떠올렸어요. 카드값에 허덕이던 나를 떠올리면, 딱 정신이 들더라고요.
가장 참기 어려운 건 ‘남들처럼 살고 싶다’는 마음이었어요. 근데 그 욕심을 버리니까 조금씩 숨통이 트였어요.
그렇게 11개월, 전액 갚았습니다
고금리 카드부터 시작해서, 한 달에 50만 원씩 목표로 꾸준히 갚아나갔어요.
어떤 달은 30만 원밖에 못 갚은 적도 있었지만, 절대 포기하지 않았어요. 가계부는 계속 썼고, 부업 수익은 무조건 카드값에 넣었어요.
결국 11개월 만에 카드빚 전액 갚았어요. 고지서에서 ‘0원’ 찍힌 거 보는데, 진짜 울컥했어요.
카드빚을 정리하고 나서 달라진 삶
이제는 카드 안 써요. 무조건 체크카드, 현금 쓰는 삶으로 바꿨어요.
신기하게도, 예전보다 소비가 줄었는데도 불편하진 않아요. 필요한 것만 쓰게 되니까 돈이 모이더라고요.
무이자 할부? 유혹이 많지만 그걸 안 하니까 내 통장이 더 소중해졌어요.
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요. 카드 고지서 열기 무서워서 벌벌 떨던 내가, 이제는 잔액 확인하는 게 재미있어졌어요.
마무리하며 하고 싶은 말
혹시 지금 카드값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, 제 말 꼭 들으셨으면 해요.
“고금리부터 차근차근, 가계부로 새는 돈 막고, 수입은 어떻게든 늘리고, 절대 포기하지 말 것.” 이 네 가지만 지키면 정말 갚을 수 있어요.
중요한 건 ‘지금 시작하는 용기’예요. 오늘부터 시작하면 내일은 더 나아질 수 있어요. 제가 직접 겪어본 말이라 더 확신할 수 있어요.
한 줄 요약
고금리부터 정리하고, 지출은 줄이고, 수입은 늘리고, 가계부로 꾸준히 관리하면 카드빚은 반드시 줄어듭니다. 지금부터 천천히, 하나씩만 해보세요.